“만약 저와 폐하의 아이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뜬금없는 질문에 왕은 자신의 왕비를 가만히 바라보다 물었다.
“불임이라더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러니 만약이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겠지만.”
그는 자신이 날마다 마시는 차를 떠올리며 비웃었다.
“천한 야만족의 핏줄 따윌 내 후계로 세울 것 같나?”
왕의 차가운 눈빛을 보며 그녀는 깨달았다.
더 이상 제게 다정했던 왕은 없다는 걸.
배 속의 아이는 절대 환영받지 못하리라는 걸.
물론 임신으로 더는 그에게 쓸모가 없어질 제 몸까지.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네요.”
그러니 더는 그의 곁에 남아 있을 명분도 없었다.
표지 일러스트 : 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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