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부숴 버리겠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 흘려듣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모든 것을 잃지 않았을 텐데…….
“당신을 사랑하니까, 사랑받고 싶었던 거지! 그렇게 몰라? 당신 관심 끌고 싶어서 그랬던 거잖아!”
“정말 그랬다면 당신은 방법을 달리했어야지. 다른 여자랑 뒹굴던 더러운 몸을 나한테 들이대는 게 아니라, 내 눈앞에서 다른 여자 편을 들며 비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를 나로서 받아들이지 못하게 계속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신박한 개소리를 계속 듣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후회’라는 가면을 쓰고 어떻게 나올지 이미 알고 있는데?
이번 생에는 내가 먼저 그를 부숴 버리기로 했다.
잊지 마, 이 모든 걸 자초한 이는 당신이란 걸.
***
“카시아, 말 좀 해 봐. 이거 아니잖아. 내가 얼마나 더 망가져야 멈출 거야? 제발……. 날 사랑하잖아……. 날 잡고 싶어 이러는 거잖아……. 최소한 남편 체면은 생각해 줘야지…….”
“……누가 남편이야?”
“뭐?”
“당신이 내 남편 아닌 지 오래된 거, 아직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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