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라흐 [단행본]

예라흐

제국의 생명수가 만개하는 날.
하늘의 딸인 ‘달(예라흐)’이 제국의 ‘태양(세메쉬)’의 반려로서 내려올지니.
예라흐를 황제의 반려로 맞으면, 비로소 제국의 태평성대가 시작되리라.
***
아픔으로 점철된 삶은 지속할 가치도 없다. 환희가 죽기로 결심한 날, 그녀는 꿈속의 세계에서 눈을 떴다. 호수 위 커다란 나무 위로 보라색 꽃들이 만개했다.
사막의 제국, 엘 사이예르의 태양. 황제 셰라자흐. 아름다운 용모의 미남자가 그곳에 있었다. 환희는 이 오만한 황제가 바로 꿈속에서의 ‘그 남자’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 순간, 그 남자는 환희를 살해하고자 했다.
그녀가 단지 예언 속의 ‘예라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만으로!
***
“셰메쉬와 예라흐께 하늘의 축복을, 경하드리옵니다! 엘 사이예르, 만세, 만만세!”
“엘 사이예르 만세, 만만세!”
“황제폐하, 만세, 만만세!”
아, 그녀는 기어코 황제의 반려, ‘예라흐’가 되고야 말았다. 환희는 그 잘난 황제가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믿었다. 그녀는 운명을 믿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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