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밖으로 나가게 해 줬다고 해서, 자유를 준 거라고 착각 중인가?”
처음부터 모두 복수만을 위해서였다.
맘에도 없던 디자이너가 된 것도, 성공하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은 것도.
그런데, 눈앞에 선악과와도 같은 남자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계속 고민했거든.”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면…….
“강제로 입을 열게 만들까.”
그 밤처럼.
내가 너의 잇새를 비집고 멋대로 그 깊은 곳을 취했던 그날처럼.
휘둘리지 않기 위해 선택한 회피는 오히려 그녀를 옭아매어 왔다.
“그런 기대도 없이 내 곁으로 온 건 아니겠죠, 한예원 씨.”
기어이 그 밤을 떠올린 예원은 가슴이 옥죄는 듯했다.
달갑지만은 않았던 강태서와의 하룻밤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2023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로맨스 부문 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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