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 스캔들 [독점]

파혼 스캔들

“자매 사이에서 무슨 쓰레기가 되라고.”
그렇게 말했지만 상당히 구미가 당겼다.
 
“약혼은 진서연 씨가 불장난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싫으시면 말고요. ……근데요.”
그래 놓고 다시금 살랑 뒤돌아선 여자가 꽤 예뻤던가.
“분명 제가 생각나실 거예요.”
제 말을 음미해달라는 듯이 느릿했던 걸음보다 더 천천히, 보다 더 차분하게 말을 잇는 낭랑한 음성에 질 낮은 호기심이 치밀었다.
“언니보다 제가 더 재밌거든요.”
“…….”
“쓰레기, 아직도 되기 싫으세요?”
***
“다 거짓이었잖아. 네가 했던 행동, 말, 모두.”
그렇게 말하는 치훈의 목소리엔 습한 공기만큼이나 축축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화를 억누르고 있는 사람처럼 날이 서 있는 길고 짙은 눈매가 서연의 얼굴을 훑었다.
“삼 년이나 지났어요.”
약혼한 일 년 동안 제게 관심조차 없었으면서.
서연은 남자가 이제 와 이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삼 년밖에 안 지났지. 고작 삼 년.”
화를 삭이듯 턱을 쓸어 낸 치훈이 한숨을 토하듯 짧게 실소했다.
“사람이 변할 수 있어. 삼 년 안에……. 변할 수 있지.”
서연에게 하는 건지, 혼잣말을 하는 건지 읊조리는 음성이 눈매만큼이나 짙었다.
“근데, 나는 이게 왜 네 원래 모습 같을까.”
“…….”
“네가 왜 날 기만한 거 같지?”
감질나게 내리던 비가 돌연 쏴아- 하고 장대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신경을 거스르던 냄새가 지워지고, 세상과 멀어져 오직 단둘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기만을 입에 담던 남자는 이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지난날과 조금도 변하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
“다시 예전처럼, 내가 좋아했던 가면 끼고 예쁘게 굴어 봐.”
차치훈은 서연에게 기만에 대한 죗값을 치르라 종용했다.
다시 예전처럼 헤프게 웃기를 바라며, 또다시 그녀를 할퀴고 있었다.
“어려운 일 아니잖아. 예쁘장한 얼굴 뒤에 숨어 가면 쓰고 꼬리 흔드는 거, 진서연 전문 아니야?”
좋아하잖아, 껍데기.
표지 일러스트: 보살
타이틀 디자인: 도씨

더보기

컬렉션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리뷰를 남겨보세요!
취향을 분석하여,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웹소설 추천받기

TOP 30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가장 인기 있는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 작품들이에요!
TOP 30 작품보기

플랫폼 베스트를 확인해보세요!

플랫폼별로 너무나도 다른 인기작품들!
본인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보세요!
플랫폼 베스트 작품보기

보고싶은 웹소설이 있으신가요?

웹소설이 내 취향에 맞는걸까?
다른 분들이 남긴 리뷰를 확인해보세요!
웹소설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