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에 순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족,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직업과 평범한 일상은 유희를 현실에 살게 했다.
“감당할 수 있겠어? 네가?”
한낮의 변덕 같은 장난질이 모든 걸 뒤흔들어 놓기 전까지만 해도.
빗물이 유희의 얼굴을 타고 눈물처럼 흘러내렸다.
이 남자를 절대로 갖지 못하게 만들리라. 그래서 네가 후회하고, 끝내는 절망하는 얼굴을 꼭 보고야 말겠다.
“오라면 오고, 벗으라면 벗을게요.”
“그리고?”
그 순간 유희의 어깨를 떠민 건 간절함이었다.
“나하고만 놀아요.”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뭐든 함부로 먹었다간 기어이 탈이 나고 말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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