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네?”
“당신 같은 여자. 빛 좋은 개살구라고, 최지유.”
폭력적인 친부에게서 벗어나, 도혁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꾼 지유.
꿈에 그리던 결혼식 당일, 지유는 도혁으로부터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진실을 전해 듣는다.
다름 아닌, 이 결혼이 이혼을 조건으로 한 계약 결혼이라는 사실을.
“참, 하나 알아 둘 게 있는데.”
빈틈없이 완벽한 얼굴로 미소를 지은 채, 도혁은 통보했다.
“이 결혼의 조건은……, 처음부터 이혼이었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 지유는 깨달았다.
자신이 잡은 것이 행복이 아닌 잔혹한 대가였음을.
***
“내겐 당장 아이가 필요해.”
“난 당신과 이혼할 생각이에요.”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어. 계약서를 처음부터 다시 쓸 수도 있다고. 인생 전체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큰 계약이야. 당신이 살면서 꿈도 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내가 그런 것들이 다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요?”
지유는 도혁에게 보란 듯이 웃어 보이며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내가 당신의 아이를 낳아 줄 거라 생각했다면……, 그건 아주 대단한 착각이에요. 임도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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