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되질 않아.”
“그런 건 상상하지 않아도 돼.”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내가 네 만약이야.”
“맞아. 네가 내 만약이고, 내 전부인 것 같아.”
운명 공동체.
입사 동기인 재운과 희명을 일컫는 말이었다.
‘운명 공동체’라는 말처럼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왜 둘이 사귀지 않는지 의아할 만큼.
사실, 희명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
변호사라는 번듯한 직업과 큰 키에 호감 가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훈과의 이별을 원하고 있었다.
로펌을 옮기는 과정에서 보게 된 그의 부조리함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맹목적인 직진에 남자 친구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기훈의 어머니의 말도 안 되는 모욕에 희명은 그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그녀를 성공의 조건으로 보고 있는 기훈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희명을 짝사랑해 왔던 재운은 스토커처럼 그녀를 따라다니는 기훈으로부터 희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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