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목선 드러내면서 유혹하래.”
태건의 뜨거운 숨이 해온의 목덜미에 스미듯 오갔다.
도망치듯 떠난 여행길.
해온은 낯선 남자와 함께하며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해온 씨만 보면 주체가 안 돼.”
뜨겁다.
그의 숨도, 눈빛도.
온기를 알아 버린 몸은 작은 추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처음부터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더, 더, 더 이 온기를 원해.
이 비밀스러운 남자, 다정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싸늘한 그가
해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왜 이렇게까지 절 도와주시는 거예요?”
“말했잖아요, 볼 때마다 불안하다고. 그래서 돌아갈 때까지 지켜보고 싶어요.”
위험한 순간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이 남자의 진심은 뭘까.
그리고, 이 모든 건 우연이 맞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해온은 홀린 듯이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의 빛은 기어이 틈새로 들이닥치더니
해온의 세상을 그림자 하나 없는 태양으로 가득 채웠다.
《도피처에서 만난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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