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겨우 만나게 된 언니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좋아합니다.”
복수하고 싶었다.
“누구를. 나를?”
끝내 언니가 삶을 놓아 버리게 만든 그 여자가 간절하게 원하는 남자.
“네, 대표님을 좋아합니다.”
그 남자를 가져야 했다.
“좋아한다고. 나를.”
태건은 시현의 말을 따라 하며 낮게 읊조렸다.
“내가 생각하는 애인이라는 관계가 어떤 건지는 알고 하는 소리예요?”
그가 생각하는 애인이라는 관계가 어떤 건지 상관없었다.
“괜찮겠어요?”
악마처럼 언니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그 여자의 남은 생을 지옥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래도 괜찮으면 내 애인 하고.”
뭐든 할 수 있었다.
지독한 사랑에 빠져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결국 현실이 되어 버릴 거란 걸 알면서도.
“네, 괜찮습니다.”
그의 애인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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