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심장 나 주면 안 돼?’
태어나면서부터 심장이 약한 동생 가연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며 살아온 나연.
동생도, 부모도 나연의 양보와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나연 스스로도.
나연의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진 어느 날 한 노신사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자네 조모의 존함이 혹 박 소자, 화자를 쓰는가.’
‘내게 부족하긴 하나 제 밥벌이는 스스로 하는 손자 놈이 하나 있네. 어떤가. 자네 나와 사돈을 맺으면 어떻겠는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받게 된 상황.
가족들은 이번에도 나연의 희생이 당연하다.
결국 나연은 가족들에게 등 떠밀려 당사자를 만나게 되는데…….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라고 약속하죠.’
권태서, 그는 우아하지만 압도적으로 나연을 장악하고 나연은 그와 일 년간의 계약 결혼을 약속하고 만다. 그러나…….
‘나연 씨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했던 말 기억합니까.’
‘…….’
‘충고 하나 하자면, 그걸 남 앞에서 티 내지 말아요. 난 내 아내 될 사람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거 별로니까. 특히 가진 게 별로 없는 주제에 유일하게 갖고 있는 게 자격지심이라면 더 그렇고.’
‘그런…….’
‘그런 게 아니라면 내가 주는 것은 그냥 받아요. 호의든, 동정이든.’
냉정한 듯 다정한 이 남자가 주는 것을 무조건 다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사랑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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