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새엄마가 붙어먹었다.
운명이라고 믿었던 태강과의 결혼. 하지만 그 모든 건 새엄마와 짜고 친 연극이었다.
그것을 알게 되어 이혼을 통보한 그날, 이수는 태강의 차에 치여 죽었다.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신부님, 눈 뜨세요.”
눈을 떠 보니 결혼식 날로 돌아왔다.
이수는 주먹을 단단히 말아 쥐면서 결심했다. 자신을 배신하고 속여 온 두 사람에게 지옥을 선사하겠다고.
“뭐든 할게요. 지금 당신이 제 손 잡고 여길 나간다면요.”
“뭐든 하겠다니,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당신도 원하는 걸 말해요.”
“구 남친 역할이 끝나면 결혼합시다. 기간은 6개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문정혁 대표와 계약하게 된 이수.
“좋아요. 그렇게 하죠.”
“그럼 이제부터 난 한이수 씨 구 남친이네요.”
줄곧 날이 서 있던 남자의 시선이 부드럽게 조여들면서 이수를 옭아맸다.
“당신을 못 잊고 훔쳐 올 만큼 집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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