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네 음기가 모인 속옷이어야 한다.”
도화살이 많은 사주를 갖고 태어난 서하는 음의 기운을 소멸하기 위해 불길 속에 속옷을 던져야 했다.
수치심을 넘어 존엄성마저 무너지는 일이지만, 현이재에서 버텨야 하는 서하는 이를 견디며 살았다.
그녀에겐 평생의 목표가 있었다.
그를 위해 현이재의 주인 차강현이 필요했다.
“제가 되어 드릴까요? 상무님 결혼 상대요.”
“윤서하 씨에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고의 환경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고 자란 남자.
아무렇게나 시선을 주어도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는 차강현 앞에서 서하는 자꾸 목이 멨다.
“자격은 만들면 되죠.”
“까부네.”
그러나 날 선 눈빛에 심장이 벗겨지는 것 같았다.
찰나에 드리웠던 감정은 저를 향한 경멸이었다.
“윤서하 씨는 돈만 주면 누구하고든 결혼하나 봅니다.”
“상관없는 일이니 관심 거둬주세요.”
“왜 상관이 없어. 네가 먼저 찔러본 게 나잖아.”
기분 탓일까, 그가 화를 내는 것 같았다.
“난 밤낮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인데, 그래도 괜찮겠어?”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