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새엄마의 짓이었다.
저를 집안에서 내쫓고 싶어 안달 난 그 여자의 짓.
그러나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지 않겠다 선언했음에도
자신의 사업에 대한 방해는 여전했다.
“결혼하자, 나랑.”
“뭐?”
“내가 그 집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줄게.”
그런데 왜 하필, 이런 순간에 다시 만난 걸까.
8년 전, 잊지 못할 상흔을 남기고 떠나버린 남자, 남도진이
갑작스럽게 계약 결혼을 제안해 왔다.
“아니. 필요없어.”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이번만큼은 그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네 상태를 봐.”
“…….”
“원하고 있잖아, 나를.”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마치 8년 전, 오직 서로만을 바라보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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