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기다리셨죠?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늦긴 뭘 늦어, 기다린 적이 없는데.
잘생겼지만 처음 보는 남자가 위기에 몰린 해인의 삶을 파고들었다.
“설마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나중에 저한테 반했다고 고백하시는 건 아니겠죠?”
“왜 아니겠습니까. 조만간 또 봅시다.”
취미는 발작. 특기는 생떼 쓰기.
자본주의 노예인 그녀 앞에, 곱게 자란 망나니 도련님이 나타났다.
*
“거슬려! 거슬려! 손끝에 꽂힌, 눈에 안 보이는 가시처럼, 아주 거슬려서 미치겠다고!”
그녀를 처음 봤을 때는 거슬렸으며 괘씸했고, 또 지금은...
예쁘지만 열받아.
해인을 세 번째 볼 때까지 그는 깨닫지 못했다.
도파민 호르몬이 천하의 신이준에게도 작동할지 그 누가 알았겠느냐고.
‘늘 민해인은 가만히 있었고, 나 혼자서 발작을 한 거였지.’
이쯤 되니 이준은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날 허락해 주긴 할 거야?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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