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가, 나 몰래 내 절친과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
“애도 못 낳는 주제에 내 아들 인생 망치지 말고 파혼해 줘라.”
그것도 내가 불임일 수 있다는 황당한 이유로.
결혼을 앞두고 집안은 풍비박산 났고, 어머니는 병상에 있었다.
한순간에 집안이 무너졌으니 어쩌면 그의 배신은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미안해. 채원아. 내가 너에게 이랬으면 안 됐어.”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됐어.”
미래를 약속한 사람도, 친구도 잃고.
인생에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만 같았다.
“네가 필요한 게 뭐야. 차서윤이란 내 이름인 거야, 내 재력인 거야.”
그러던 중 오빠 친구, 차서윤이 나타났다.
“아님, 내 몸인 거야.”
그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철렁했는데,
“네가 원하는 게 마지막이라면 내가 잘 줄 수 있어.”
“……!”
“네가 해야 할 결혼, 네가 가져야 할 남편, 네가 낳아야 할 그 아이까지.”
그건 절망의 순간 불현 듯 나타난,
“오빠가 해줄게, 그게 뭐든.”
모든 것을 역전시킬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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