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한테 뺨 맞고 화는 나한테 풀어. 물고, 할퀴고, 때리고, 다 하라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의선재의 개, 이은서.
할아버지의 죗값을 물려받은 은서에게 의선재는 참회의 공간이었다. 세상을 호령하는 대양그룹의 선대를 돌아가시게 만든 죄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단 한 사람.
그들의 가장 귀한 도련님, 차태윤은 은서의 죄를 묻지 않았다.
오히려 은밀한 개가 되기를 자처해, 그녀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파국. 그리고 상처.
정해진 끝을 내다보면서도 은서는 불안하지 않았다.
그를 버리는 일쯤, 이미 전에도 해 본 적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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