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
태어나 처음으로 했던 애원이었다.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차갑게 돌아선 네 무정함 앞에선 무의미했다.
널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 매년 반복되었다.
고통을 닮은 그리움마저 지겨워질 때 즈음이었다.
“찾았다.”
네가 내 앞에 나타난 건.
“도여름.”
발광하던 빛을 모조리 잃은, 등잔 밑에 숨어 있던 빛 바랜 여름을.
“왜 그 꼴이야.”
“받아먹은 5억은 어디에 썼길래.“
겨우 이런 꼴을 내게 보이려 오랜 시간 저를 괴롭혔던가.
불행하길 바랐고,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럼 좋아야 하잖아.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에 마음껏 비웃으면 되는 거잖아.
그런데 왜.
“생각해보는 중이야.”
그러니 알아야겠다.
“이번엔 무슨 협박을 사용하면 좋을지.”
너만 보면 치밀어 오르는 이 뜨거움의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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