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가… 마음이 변했어. 이제 널 사랑하지 않아.”
7년을 만났다. 그리고 그 끝은 당연히 결혼이라 믿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집, 주택청약, 친부모처럼 모셨던 시부모님. 행복을 꿈꿨던 미래.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이제 와 헤어지잔다. 그것도 10살이나 어린 여자와 바람난 주제에.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 아니야. 계속 헤어지고 싶었어.”
“언제부터?”
“어… 올 초부터.”
운명이라 여겼던 김규민과의 사랑은 결국 악연으로 끝나 버리고, 은우의 세계는 온통 어둠과 불신으로 휩싸였다.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믿지도 않을 거야.
독하게 마음먹고 옛사랑의 흔적을 지워나가던 어느 날, 선물처럼 그가 다가왔다.
“은우 씨, 오늘 약속 있어요?”
“아니요.”
“저녁 같이 드실래요?”
강준우, 잘나가는 회사의 오너이자 은우가 가르치는 필라테스 수강생.
남들은 차가운 냉미남이라 어려워하지만 은우에게만은 세상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좋아해요.”
“…….”
진심을 담은 준우의 고백에 얼었던 은우의 마음에 봄바람이 찾아들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과거의 망령이 내 발목을 붙잡는다. 진드기처럼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제발 그만 좀 해. 우리 헤어졌잖아. 제발!
※ 본 작품은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