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태석의 아이를 품고 떠나온 땅끝 섬마을.
“나 떠나 잘 살겠다더니, 소은아.”
“…….”
“그게 여기였어?”
그가 기어코 이곳을 찾아냈다.
“이걸 잘 산다고 하는 건가?”
그의 입가에 떠오른 비웃음을 보며 소은은 왜인지 모를 참담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저를 향한 차디찬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어째서 마음까지 시린 걸까.
“이딴 곳에서 애 키울 거야?”
“내 아이, 그게 어디든 당신 곁에서 키우는 것보단 나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소은아 전제 조건이 틀렸네?”
“…….”
“‘내’가 아니라 ‘우리’라고 해야지.”
저를 찾아온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가 그의 아이를 품은 사실까지, 전부.
남편과의 인연은 이미 끝이라 생각했는데…….
“자, 돌아가야지?”
부부는 이제야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