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히 보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 당신을 안고 있는 게 누군지.”
원치도 않는 정략혼으로 팔려 가게 된 은원은
반발심으로 이름조차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나, 소유욕 꽤 강한 편이거든.”
“어차피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텐데, 그게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몇 시간 뒤, 상견례 자리에 나온 상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왕 팔려 갈 거, 아는 도살장이 낫잖아?”
당황한 은원을 보면서, 남자는 웃었다.
“어제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복수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그거, 내가 해 줄까.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천박하게 손을 건넸다.
같이 천박하게 놀아 보자는 듯이.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