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우 상병. 뒤로 물러서라고 말했습니다. 제 말 안 들립니까?" "다시 한번 말합니다. 차현우 상병." "젠장, 그 놈의 차현우 상병!" 현우의 거친 말에 채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보다 더 정확하게 말했다. "지금 상관 앞에서 이게 무슨 행동입니까?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 하는 겁니까?" 탁! 채이 등 뒤에 있는 벽을 현우가 주먹으로 쳤다. "복종할 명령이야 복종을 하지. 지금 네 눈엔 내가 차현우 상병으로 밖에 안보여? 그럼 내 눈에 네가 어떻게 보일 것 같아? 신채이 대위?" "빌어먹을, 그딴 거 개나 줘버리라 해. 지금 네 눈엔 신채이, 신채이 너 밖에 안보여. 나 차현우가 미친듯이 찾아 헤맨 여자. 신채이. 10년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놓고, 뭐? 차현우 상병?" 가늘고 서늘했던 눈매와 번뜩이든 눈빛이 갑자기 부드럽게 접히며 형형한 빛을 냈다. "보고 싶었어. 채이야. 미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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