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하고 엮일 일 없는 싸구려 같은데.”
W그룹의 망나니 이수혁.
세계 각국에 여자들을 두고 만나러 다닌다는 희대의 카사노바.
싸구려라며 초면부터 모욕을 주었던 그가, 큰돈을 대가로 결혼 제안을 했다.
시댁의 개 차이슬.
사소한 잘못에도 무릎을 꿇고 비는, 부엌데기보다 못한 존재.
아버지의 폭력에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이슬은 기꺼이 벌레처럼 살았다.
그런데.
“가르쳐 주는 거야. 진짜 아내 노릇.”
어느 날부터인가 수혁이 이슬의 침실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얌전히 먹고 살 많이 찌우고. 알겠어?”
본인이 안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는 명령.
그 말이 엉뚱하게, 사랑한다는 말로 들릴 때쯤.
이슬은 깨달았다.
이 결혼이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 * *
“도련님 아이예요.”
“그래, 내 아이가 아닌 건 알아.”
수혁은 놀라지도 않고 말했다.
“뭐 어때. 난 네 아이를 키울 거고, 내 호적에 넣을 건데.”
수혁은 이슬의 배를 조용히 쓸어내렸다.
“그 입, 닫고 있어야겠지?”
“…….”
“내 동생하고 붙어먹은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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