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약혼 깰 생각 없고 내년 가을에는 결혼할 겁니다. 정설원 씨 때문에 내 인생 시끄러워질 일 없다는 뜻입니다.”
백강그룹 유일한 후계자, 강승혁.
내년이면 다른 여자와 결혼이 예정된 남자였다.
“……저도 신데렐라 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자리 아닌 거 알아요.”
“그럼 정설원 씨가 나한테 원하는 건?”
강승혁이 설원에게 원하는 건 몇 번의 잠자리뿐이었다.
알고 있었다. 이 호감은 정확히 욕정에 기반한 것이지 애정이나 사랑 같은 건 아니었으니까.
“카드? 차? 집?”
“필요 없―.”
“아니면 복수?”
강승혁의 약혼자이자 자신의 모든 걸 빼앗은 여자, 이원하의 파멸.
설원이 원하는 건 그거였다.
“근데 내가 정설원 씨한테 놀아날 위치는 아니라 고민되네. 이 흙탕물에 굳이 발을 담가야 하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이 설원의 얼굴에 닿았다.
“나 유혹해 봐요. 혹시 또 압니까? 정설원 씨한테 미쳐서 이원하 버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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