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손도 안 잡아 본 남자랑 임신도 할 수 있고…….”
“정말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어요, 뭐든지?”
서현이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
순간 둘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정적을 가르며, 그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심지어 그게 이혼일지라도요.”
서현은 반드시 이 결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저는 그만큼 간절해요.”
“신서현 씨,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
그런 간절함이 무색하도록, 그가 건조한 어투로 사실을 짚어 주었다.
“그건 간절한 게 아니라 비굴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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