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너랑 살래[단행본]

그래도 너랑 살래

9년의 연애. 결혼 후 6개월만의 이혼.
해서는 안 될 결혼이었고 평생 함께 살 수 없는 운명이었다.
이혼 후 지방에서 홀로 생활을 하는 혜신의 앞에 전남편 영윤이 나타났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너 대체 여기 왜 왔어?”
“너 보고 싶어서.”
“미쳤어? 넌 그 수모를 당하고도 날 만나고 싶니?”
“응.”
“미쳤어. 넌 진짜 미친 게 분명해.”
“그런가 봐. 나 정말 미쳤나 봐. 나...그래도 너랑 살래.”
*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매일 같이 북카페를 찾던 영윤이 사라진 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린 영윤이 못내 서운했다.
있을 땐 그렇게 거슬리고 빨리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더니 막상 가버리니까 느껴지는 이 쓸쓸한 기분이라니.
혜신은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샀다.
추위를 많이 타는 혜신은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옷을 단단히 여미고 집까지 냅다 뛰기 시작했다.
“오늘 퇴근이 왜 이렇게 늦어?”
헉헉거리며 아파트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가벼운 후드 트레이닝복 차림의 영윤이 한 손에 까만 봉지를 들고 혜신의 눈앞에 서 있었다.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 영윤이 자연스럽게 혜신을 지나 아파트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너 뭐야?”
“보다시피 집에 가는 길.”
“집?”
영윤의 손가락이 101호, 그러니까 혜신의 옆집을 가리켰다. 혜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사 온다는 사람이 너였어?”
영윤은 귀찮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며칠 전 1층이라 집이 잘 안 나간다고 고민하던 옆집 할머니가 드디어 집이 팔렸다고 자랑을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미쳤어?”
“아니. 안 미쳤는데.”
“너 진짜 이 집을 산 거야? 여기서 계속 살려고?”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길래 이제 마음을 접었나 싶었더니 떡하니 옆집으로 이사를 와 있을 줄이야.
“야! 너 직장은!”
“그만뒀어.”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둬! 너 제정신이야?”
“응. 제정신이니까 걱정 마. 춥다. 집에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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