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주라고 해.”
유일한 어른이자 선생님이었던 권기주와
하룻밤을 보냈다.
알아본 걸까.
분명 그날 밤에는, 새벽에도 못 알아보는 눈치였는데.
이후 입주 과외 면접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니까, 너는 몇 년 만에 만난 선생님하고 한번 놀고 정리하려고 했다는 건데.”
“…선생님.”
“선생은 무슨. 윤영아. 내가 선생 때려치운 게 언젠데.”
그가 실소를 터뜨렸다. 안경 너머로 그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너랑 자려고 저녁 시간까지 빼 뒀는데.”
“제가 선생님이랑 다시 그럴 줄 아셨어요?”
권기주는 갑. 지윤영은 을.
서류상에서 글자로 확실해진 관계에서
그가 선을 넘어오고 있었다.
“응. 어차피 넌 나랑 자게 될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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