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단정 지으면 안 되는데,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
그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과거 어느 날의 목소리가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이제 완전한 남자였다.
한때 무대 위의 한이준을 동경한 적이 있었다.
그녀와는 태생부터가 다른,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빛이 나는.
국내 제일의 세경 그룹의 둘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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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짓이에요?”
“잘 생각하고 말해요. 이 맞선이 어그러지면 손해 보는 게 어느 쪽이 되는지.”
세경 그룹과 EM 모터스 간의 정략결혼.
친자도 아닌 해은에게는 선택권조차 없는 강요였으나, 다시는 오지 않을 구원이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오빠가 있는 집보다는 뭘 할지 알 만한 약혼남 집이 낫지 않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틈은 없었다.
한이준은 해은에게 하나뿐인 동아줄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해은의 로브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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