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결혼 [독점]

쓸모 있는 결혼

“정말 나랑 이혼……하고 싶어요?”
결혼한 지 겨우 3개월.
“그래. 되도록 빨리했으면 하는데.” 
채원은 결혼식을 올린 지 고작 3개월 만에 남편에게서 이혼을 통보받았다.
“서로 뒤탈 없이 조용히, 더러운 꼴 안 보고 이혼하는 게 좋겠지.”
고저 없는 건조한 음성이 여자의 심장을 난도질했다.
그리도 사랑했던 남자, 권제현은 이혼 통보마저 잔인하고 무심했다. 
비록 정략결혼이지만 그가 제 남편이라는 사실에 감격했던 3개월이 한순간에 흙빛으로 오염됐다.
“……네. 좋아요.”
더 이상 무의미한 짓, 하고 싶지 않았다.
“해요, 이혼.”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자, 기꺼이 이혼을 승낙했다.
그런데 3년 후. 
여전히 그를 지워내지 못해 괴로워하는 채원 앞에, 제현이 나타났다.
“오랜만이야.”
그는 여전히 오만했고, 아름다웠으며,
“강채원 씨는 나랑 살았던 지난 3개월, 어땠었지?” 
고고하며 이기적이었고,
“끔찍하거나 지옥 같았다던가, 그렇지는 않았겠지.”
지독히도 잔인했다.
“그럼 나와 다시 결혼해 줬으면 좋겠어.”
표지 일러스트: 우이구이
타이틀 디자인: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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