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거라고 했잖아, 겨울아. 그러니까 이런 짓도 나랑만 해야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주혁의 집에 얹혀살게 된 겨울은
‘차주혁의 개’라고 불리며 그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야 했다.
차주혁은 주겨울의 주인이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선 신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겨울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도망쳤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은 한여름의 꿈처럼 덧없이 사라졌다.
“아까 비상계단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널 보면서 생각했어.”
“차라리 두 다리가 전부 부러져서 나 없인 아무것도 못 했으면 좋겠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는 겨울의 숨통을 쥐고 있었다.
그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결국 오만일 뿐이었고
그것이 산산이 바스러지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주겨울은 차주혁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
*
“똑똑히 기억해. 네 목줄을 쥔 사람이 누군지.
네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걸 다 망가뜨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