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어요? 회장이 숨겼다는 아들.”
비쩍 마른 몸에 작은 키.
표정 없이 창백하기만 하던 얼굴.
관찰하듯 따라오던 새카만 눈동자.
기억 속 도련님은 그랬다. 그러니 못 알아볼 수밖에. 앞에 있는 완벽한 남자가 그 애라는 것을.
변한 게 어디 외모뿐일까.
“내가 주임님을 우러러봐야겠어요?”
“앉으시라고. 눈높이 거슬리니까.”
그는 가끔 치사했고,
“키스하고 싶어요.”
“이미 몇 번이나 했어요. 머릿속으로는.”
과하게 솔직했으며,
“나는 우정이가 쳐다만 봐도 미치겠는데.”
“주먹으로 내 턱을 갈겨요. 있는 힘껏.”
야하고,
“먹고 버리면 다예요?”
“책임져요.”
막무가내였다.
다시 만난 도련님은 사춘기 소년 같았다.
반항기 한복판에 서 있는, 설익은 사춘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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