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독점]

왼손잡이 완결

“제법 대단하고 제법 무례한 내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 그래요. 그러니 협조합시다, 이보영 아나운서.”
약혼자의 외도 현장을 잡기 위해 보랏빛 새벽을 지새우던 보영.
우연히 이를 같이 목격하게 된 시열에게 덜미를 잡힌 이후로 그의 무례함과 오만불손함이 묻은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게 된다.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송시열 씨 요구, 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그 말, 후회하지 않겠어요?”
“네, 원하신다면 뺨이라도 맞아 드릴 테니깐.”
시열의 잘빠진 턱선이, 공기를 짓누르는 낮은 시선이,
기어이 보영의 경계를 넘어왔다.
“바람피우죠, 우리.”
맞바람, 제안하는 겁니다. 지금.
* * *
전부 무용한 짓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도 안다.
더 나아가면 발목이 꺾이는 건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것도.
하나 보영은 멈추는 법을 알지 못했다.
이미 죽어 버린 엄마를 놓아주는 법도, 그녀를 대신해 아버지에게 복수를 해 보겠답시고 사랑하지도 않는 약혼자를 붙들고 있는 것도.
휭 부는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뜨려 놓았다. 의지할 거라곤 붙잡고 있는 시열의 옷깃뿐, 보영에겐 그게 전부였다.
“떨어질 것 같으면, 날 잡아.”
시열의 목소리에 보영은 애써 붙들고 있던 위험한 균형을 놓았다.
더 세게. 더 깊게. 더 짙게.
날 흔들어 줘.
방향을 잃어버린 내가 당신이 흔드는 대로 휩쓸려 갈 수 있도록.
거센 파고로 다가와 나를 덮쳐 줘.
벚꽃 잎이 시리게 휘날리던 어느 봄날.
부드러운 왼손 위로 맞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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