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가족인 외조모의 빈소를 지키며 울고 있는 주영온 앞에 검은 갓을 쓰고 검은 도포를 두른 남자가 찾아온다.
“저승사자이신가요?”
그럴 리가. 루가몽도 임금님의 셋째 아들이신 청명 대군, 이하일이다.
그와 함께 루가몽도에 간 주영온은 하루아침에 대법관이 되어 사람들의 살아생전의 죄를 다스리게 된다.
모든 게 낯설고 무섭다. 특히 이놈의 셋째 왕자! 마음에 안 들면 안 든다고 하든가, 왜 이리 차갑고 무뚝뚝한 거야? 뭘 먹고 자랐으면 이럴까. 얼음 왕자가 따로 없네!
그래도 루가몽도와 대법관 일도 적응해가는 것 같다. 그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이하일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고, 술에 취한 영온은 눈에 뵈이는 게 없어진다.
그에게 무릎으로 걸어가 눈코입 조목조목 살펴보더니 급기야 입맞춤을?!
다음 날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어젯밤 일. 모르는 척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쩌나? 왕자님의 첫 키스였단다. 그러니 책임지란다.
왕자님의 첫 키스를 빼앗은 거야?!
“사실 기억나요. 책임질게요! 대신 무턱대고 사귀는 건 부담스러우니까, 우선 썸부터 타시죠!”
한편, 영온과 몇 번 잠행에 나갔던 세자 이한은 갈수록 영온을 마음에 품게 되는데…. 급기야 세자를 관두고 대군으로 하등하게 되면서 그녀 곁에 머문다.
“사람 마음이야 갈대 같은 것. 돌려보겠사옵니다, 그 마음.”
표지 디자인: 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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