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가치가 있는 여자였다.
그래서 3개월의 계약 연애를 제안했다.
적당히 필요한 여자와의 계약 연애.
“그 여자 정말로 좋아하는 거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둬.”
진심이 아니어서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쉽게 끊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진심이 될 줄 모르고.
거짓 한 점 묻어나지 않는 그 눈이 너무나 순수해서.
나에게만 쉽게 곁을 주는 여자여서.
나만을 열렬히 원하는 듯한 그 눈빛이 좋아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그러니 몰랐지.
그 예쁜 눈으로.
“좋아해요.”
그런 거짓말을 할 줄은.
* * *
이용해야만 하는 남자였다.
“나랑 3개월만 만나요.”
그토록 원하던 남자의 관심.
언니를 죽인 남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뭐든 하고 싶었고,
그 기회가 왔기에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전무님 때문에 해고당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게 남자의 곁에 한 발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남자의 마음을 얻으면, 언니의 억울한 죽음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좋아해요.”
아무리 마음이 흔들려도.
“잘 지내요.”
돌아보고 싶어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게 모든 걸 잃는 선택일 줄도 모르고.
*일러스트 : 연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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