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되어 버린 1여 년의 기억, 제 아내로 서 있는 낯선 존재, 윤시호.
솔직히 이신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류이신에 대해 입을 열고, 그를 추억하는 시호가 불편했다.
“네가 아는 류이신이 그리운 건 알겠는데.”
“…….”
“네 앞에 있는 류이신이 진짜야.”
자신을 사랑해 주던 류이신으로는 돌아갈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시호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두 번 다시, 그 처량한 눈으로 당신이 알고 있다는 류이신을 내게서 찾지 마.”
“…….”
“그땐, 아무리 내 애를 밴 여자여도 잘라낼 생각이니까.”
어쩌면 이신은 정말 이대로 영영 기억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었다.
아니, 자신이 알고 있는 다정한 류이신은 이제 자신이야말로 잊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시호는 믿고 싶었다.
눈앞의 이 남자가 결국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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