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기울기 시작한 새벽.
혜리는 지치지도 않고 저를 밀어붙이는 준우의 입술에 숨 가쁘게 고개를 틀었다.
“이, 이제 그만요. 충분하잖아요.”
“…잊었어? 난 미각이 없는 대신 다른 감각이 발달했다고 했던 거. 만족할 만큼 맛보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턱을 들어 올린 혜리가 항변했다.
“그건 그냥 내가 만든 요리를 대접하겠다는 얘기였어요…!”
“그게 전부가 아닐 거라는 건 너도 짐작했잖아. 그리고 내가 이렇게 안달 내는 게 누구 탓인데.”
“내… 내 탓이라는 거예요?”
준우의 손이 혜리의 입술을 스치며 내려갔다.
“향긋해서 자꾸 베어 물고 싶게 하잖아.”
흐트러진 셔츠 속으로 탄탄한 감촉과 뜨거운 체온이 느껴졌다.
준우를 밀어내야 했지만, 거침없는 그의 말에 혜리는 왠지 모르게 짜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만나 미각을 되찾아 가는 그처럼, 혜리 역시 이 행위의 맛을 깨달아 버린 것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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