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는 돈이 필요했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집을 담보로
끊임없이 큰돈을 요구해 오는 작은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 달에 1억씩, 3억 주실 수 있으세요?”
태준은 여자가 필요했다.
지금 당장 제 사랑을 원하지 않고
그저 제 옆자리만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이.
“왜 하필 저죠?”
“글쎄요. 확실한 건…… 지금 당신과 해 보고 싶다는 겁니다.”
도희의 물음에 태준의 입가엔 어딘지 위험해 보이는 미소가 떠올랐다.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던 남자는 차가운 음성을 뇌까렸다.
“설마 나와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었습니까?”
그 순간, 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온몸을 훑었다.
마치 발가벗기는 듯이 느릿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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