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묘랑기[단행본]

백묘랑기 완결

* 해당 작품은 '猫小猫' 작가의 소설, 琉璃美人命(2016)을 한국어로 옮긴 작품으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옮긴이:박세미,김지후)
천 년 동안 능왕에 의해 갖혀 있던 목숨이 아홉 개인 영묘 유리.
어느 날 능왕 말고는 들어올 수 없는 결계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고양의 모습의 유리에게 관심이라곤 안 주던 남자가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한 유리의 손목에 달린 금방울 '소소령'을 발견하는데
유리는 남자의 목숨을 이용해 결계를 빠져나가려다가
역으로 자신의 목숨 하나를 사용하고 사라져 버리고
남자는 유리의 소소령을 챙긴다.
윤회 후, 다시 살아난 유리는 능왕을 피해 요계로 향하다 '결계에 나타난 남자'와 다시 맞닥트리고,
그가 사실 마계의 성군호천(聖君昊天)임을 알게된다.
유리에게 흥미가 생겨 버린 호천은 유리를 마계의 시녀로 데려가며
금방울과 유리의 목숨에 얽힌 비밀에 조금씩 다가가는데.......

"유리, 다시는 도망치지 마라. 더는 널 쫓아가지 못할까 두렵구나."
“하늘은 내 천 년을 저버렸어요.
당신마저도 날 저버린다면,
제가 천하 만물을 영원히 편치 못하게 하더라도 원망하지 마세요!”
***
유리의 작은 손은 곧 호천에게 꽉 붙들리고 말았다. 그 손은 그의 품과 같이 따뜻했다.
“본왕이 원하는 것은 너다.”
호천이 유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목소리는 잠긴 듯 낮았지만 부드러웠다. 
그의 사악한 기운이 귓가를 타고 유리의 뽀얀 목덜미까지 천천히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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