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한에게 이로아는 쉬운 여자였다.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여자.
얼마든지 손에 쥐고,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별 볼 일 없는 단 향을 가진 여자.
“우리는 딱 이 정도로만 합시다.”
“잠이나 자자고.”
그는 승리감에 도취했고,
패배가 드리운 걸 몰랐다.
“사랑해요.”
단 향은 공허한 삶 속에서 무자비하게 확산해 갔다.
아무것도 아닌 여자는 감히 그의 요새를 망가뜨리고
손아귀 힘을 잃게 하며
의지를 꺾었다.
그리하여 제 모든 것을 장악하려 했다.
말간 낯으로, 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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