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뭘 숨기든. 내가 찾아.”
도휘는 장포에서 만났던 소녀를 한시도 잊은 적 없었다.
친엄마 죽음 배후에 있는 그녀를 평생 찾아다녔는데.
6년 후, 순진한 얼굴을 한 그녀가 맞선에 기어 나왔다.
겁도 없이.
“머리가 나쁜 편인가 봐.”
“네?”
“환영해. 제 발로 지옥에 걸어 들어온 걸.”
복수를 위해 여자의 마음을 얻었다.
마음껏 쥐고 흔들다가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연기는 권지안이 한 수 위였다.
“나만 널 속였어? 그래?”
“뭐 하는 짓이에요!”
“하던 대로 얌전히 굴어. 피해자인 척 꼴깞 떨지 말고.”
친엄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여자.
그런 여자를 사랑했다.
미친 게 틀림없었다.
* 표지 일러스트레이터 :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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