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랑은 아무것도 안 해. 나와 한 침대를 쓰는 것도, 내 아이를 가지는 것도 결국 네가 될 테니까.”
그의 비서로 지내고 그와 몸을 섞으면서
끝까지 우리는 사랑일 거라, 사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승혁과 해연의 처지는 너무나 달랐다.
차기 도원그룹 후계자로 점쳐진 그에게
그녀란 존재는 흠일 뿐.
그래서 그가 정략결혼을 입 밖에 내뱉는 순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영원히 숨겨진 여자로 살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으니까.
“싫어도 어쩌겠어, 내가 널 원하는데.”
저 말에 휘둘리지 마.
그는 날 사랑하는 게 아니야.
그저 오만한 사고에서 비롯된 집착.
그렇게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아온 마음은
그의 말 한마디에 처절하게 짓밟혔다.
*
2년 뒤, 다시 만난 도승혁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달콤한 말도, 유려한 손짓도, 그녀를 향한 눈빛도.
“해연아, 이런데도 우리가 사랑이 아니야?”
그의 오만한 집착이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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