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언니에게 착취당하며 살아왔다.
옷이나 액세서리는 물론, 하다못해 좋아하는 반찬 하나까지도 언니가 원하면 모두 내어 주어야 했다.
그리고 이젠 결혼을 삼 개월 앞둔 약혼자까지.
“너는 무슨 애가 연락도 없이 남의 집에 쳐들어와? 예의도 못 배웠어?”
제 약혼자와 침대를 뒹구는 모습을 들켰을 때도, 사과는 고사하고 얼룩덜룩한 나신을 뽐내듯 드러내며 도리어 저를 꾸짖는 언니.
“이번 일은 묻고 갔으면 좋겠구나.”
그럼에도 부모는 여전히 저에게만 인내를 요구했다.
언니의 무자비한 약탈과 부모의 편향적인 애정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한 남자.
‘서이현.’
그는 언니가 평생을 염원했던 남자였다.
조모를 구해 준 보답으로 무엇을 원하느냐 묻는 그에게 저도 모르게 말했다.
“저랑 만나 주세요, 연애 상대로.”
“제 언니가 그쪽을 좋아하거든요.”
한 번쯤은 언니의 것을 가져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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