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더 하면 벗겨서 내쫓는다.”
그가 헛웃음을 치고는 눈썹을 모았다.
“내가 우스워 보여? 왜 매번 나를 보면 뭘 해달라는 거야? 7년 전에는 하룻밤이라더니 이젠 평생이야? 결혼해 달라고? 그것도 전남친에게 분풀이하고 싶어서? 대답해 봐요. 지윤채 대리.”
장난기라고는 하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는 것도 아니었다. 느긋한 말투는 놀리는 것 같은데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은 여전했다.
“나 다 괜찮아요. 선배한테 7살 난 애가 있다고 해도 받아줄 수 있어요.”
나름 용기를 낸 말이었는데. 그는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다.
“내가 안 괜찮아. 내가.”
“팀장님, 아니 선배..”
“그 입 다물어. 더 말할수록 엉망이고 수습 불가야! 한 번만 더 술 먹고 결혼하자고 하면 벗겨서 내쫓는다.”
그랬던 그가....
***
우리 결혼 남들 볼 때만 그럴싸해 보이라고 하는 결혼 아닌가요?
“아닌데.”
“그러면요?”
“내가 소문과 달리 뭐든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서. 이왕 하는 결혼 잘 살아야지. 밤이고 낮이고 최선을 다해 잘.”
불량한 선배가 상사가 되어 돌아왔다. 이 선택 잘하는 걸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