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얽히지 말아요. 뒷소문 안 좋으니까.’
아름다운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 소문들이 납득될 만큼.
“한수혁입니다.”
하지만, 남자의 이름을 듣자마자 소름 끼치는 두통이 세경의 머릿속을 후벼 팠다.
‘죽어, 죽어!’
그가 언니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세경은 그를 바닥으로 추락시킬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짓이라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게 설령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라 하더라도.
“안기고 싶어서 온 거예요, 저.”
“내가 어떤 놈인지는 잘 알지 않나.”
지금이 그에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그럼, 어디 한 번 알아서 안겨 봐요. 나는 그런 게 취향이라.”
노골적인 명령에 흠칫하기도 잠시,
“너 안 해 봤지, 이런 거.”
입가에 서린 위험한 미소에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더는 얽히면 안 되는 남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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