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이 지기 전에[단행본]

새벽별이 지기 전에

그가 사랑한 여인은 혼령이었다. 아니, 혼령이 되어버린 여인이었다.
검푸른 밤하늘,
붉은 빛을 발하는 초승달과 새벽별 아래 귀신의 집이라 불리는 비밀스럽게 자리한 붉은 벽돌 집.
원인도 모른 채 죽은 혼령이 되어 억울함에 저승길을 마다하고 이승에 남아 한을 풀어줄 인간을 기다리는 단영.
언제부턴가 기이한 꿈에 시달리게 된 제우.
붉은 벽돌집 테라스에서 소복을 입고 긴 머리를 늘어트린 채 하염없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이 말을 걸었다.
“내 한을 풀어주실래요?”
“내가 왜요?”
“그대는 제 인연이거든요. 내가 죽기 전에 이승에서의 마지막 인연. 꿈에서 깨려고 노력하지 마요.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그는 오늘 밤도 달린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새벽별이 지기 전에.
*
“아까 제가 한 말 때문에 화나신 겁니까?”
단영이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그냥 지금 바로 집에서 나가세요. 들어오신 길로 가시면 돼요. 빨리요.”
그가 충격받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자 단영이 그의 겉옷을 챙겨 들고 그의 팔을 잡아 주방 밖으로 이끌었다.
“왜 이러시는 건데요?”
“나중에 다 설명할게요. 다시 오시면, 그때 사실을 얘기할게요. 지금은 빨리 여기서 나가주세요.”
단영이 제우의 얼굴 앞에 대고 쾅 소리 나게 현관문을 닫았다.
제우로선 이대로 발길을 돌리기엔 영 찜찜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집어주면 찜찜한 기분을 날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초인종을 누르게 위해 손가락을 들었을 때였다.
안에서 현관문이 다시 열리고 단영이 튀어나왔다. 표정이 다급해 보였다.
“아직도 안 가시고 서 계시면 어떡해요?”
“아니, 갈 땐 가더라도 서로간의 오해를 풀었으면 해서요. 대화를 좀 하면 안 되겠습니까?”
“안 돼요!”
단영이 마당을 가로질러 결계를 향해 그를 밀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분리되는 시간. 새벽별이 지기 전이었다.
죽은 자의 공간에서 이제 그만 그를 산 자의 공간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왜 울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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