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보게 될 줄 몰랐는데.”
2년이 지난 여름 끝자락, 완벽하게 끝이라 생각했던 전 남편은 진심으로 자신을 반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헛수고하지 않고 당신에게 연락할 걸 그랬어.”
누구보다 껄끄럽고 누구보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
“당신처럼 나도 결혼이 다시 필요해졌어.”
첫 결혼은…, 계약 결혼의 정석을 보여주는 완벽한 정략결혼이었다.
티끌 하나 오차 없는 정략혼은 약속된 날 깔끔하게 끝이 났었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결혼 상대로 다시 한번 정연을 점찍었다.
“이번 계약조항도 별반 다르지 않아. 단 한 가지, 내 아이를 낳아줘야겠어.”
무료한 말투가 서늘해 소름이 돋았다.
우현과의 계약이 허튼짓이라도 정연은 그의 덫에 기꺼이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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