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울어?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불행한 삶에서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었다.
모두가 외면했을 때 친오빠처럼 가족이 되어준 사람.
그에게 받은 구원을 갚을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에
선율은 그의 계모의 지시를 따르기로 하는데.
늘 집에서 얌전히 오빠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시간에
다른 남자의 파트너가 되어 기념 행사장에 참석했다.
오직, 제 ‘오빠’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선택이었다.
“율아. 너 이 결혼 못 해.”
“나……, 나는 이 결혼 꼭 해야 해.”
지겹게 되새겼던 말을 읊조렸다.
“왜 벌써 울어?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어르고 달래던 음성은 사라지고 어느새 노기로 일렁이는 본능만 남았다.
“눈물, 아껴 둬야지. 지금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흘려야 할 텐데.”
그와 같이 지낸 이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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