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떻게든 당신을 이용해야겠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도재하 전무의 전속 비서로 들어가게 된 희주.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그를 몸으로 유혹하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자의 눈썹이 삐딱해졌다.
“뭐, 같이 잠이라도 자자는 건가?”
“못 할 것도 없죠.”
일자로 다물렸던 입술이 픽, 소리를 냈다. 그의 눈동자엔 흥미로움이 서려 있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있겠어? 난 개처럼 붙어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의 입에서 나온 저속적인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희주는 여기서 물러날 수 없었다. 그의 말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칠 거였다면 애초에 이 위험한 계획에 가담하려 들지 않았겠지.
“설령 그렇다 쳐도 상관…없어요.”
“왜지?”
“…저, 돈, 많이 필요하거든요.”
흥미가 어렸던 그의 눈매는 어느덧 그녀를 오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날 감당할 수나 있고?”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어때요, 궁금하지 않아요?”
말을 마친 희주가 그의 중심을 겨냥하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파트너로 서로 잘 맞을지, 아닐지.”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