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내가 여전히 나쁜 새끼라.”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시선이 교차했다. 8년 만에 마주한 그는 묘연히 다른 분위기를 띄었다. 여전히 제멋대로였고, 여전히 나쁜 새끼였지만….
“네가 날 버리고 내 등에 칼을 꽂았대도 나는, 놓아줄 생각이 없단 얘기야.”
새카만 눈동자에 선연한 욕망이 묻어난다. 너른 어깨를 적시는 폭우 따윈 개의치 않는 듯 그가 새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 새끼가 너 하나 물어보자고 여기까지 온 거라.”
이내 피식 웃음 짓는다.
뜨거웠던 여름.
그 무엇보다 열렬했던, 첫사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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