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재원 씨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말인가요?”
세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따뜻할 리가 없었다.
“진세아 씨는 돈이 필요하고, 나는 아이를 낳아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나쁘지 않은 거래가 될 것 같은데?”
“…지금 저한테 하신 제안, 굉장히 무례한 거 아시죠?”
가세가 기운 건 순식간이었다.
남자가 선을 넘어오는 건 그보다 더 빨랐다.
어처구니없는 제안에도 재원의 얼굴은 불쾌할 만큼 단정해 세아를 진저리치게 했다.
“전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아무것도 없는 게, 내가 필요한 거라서.”
정중한 말투로 제안하면서도 우재원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오만했다. 마치 세아가 그 제안을 거부할 수 있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결혼합시다, 우리.”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